$100 CRYPTO TRADING JOURNALS #5 손절을 못해서 청산

이걸로 다섯 번째 청산이네요.

많은 사람이 보진 않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청산당했다고 쓰는 것 또한 부끄럽기도 해서 쓰지 말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처음에 다짐했던 매일 일지 쓰기도 지키지 않고, 도망가는 기분이 들었고, 그 약속마저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발전 또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올립니다.

청산 당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리스크 관리를 안함.

    좀 더 자세하게는, 주식할때는 본전 왔을 때 물량의 반은 덜어내고 총 시드 대비 30%정도만 보유하면서 하락을 대비하는데, 큰 수익을 얻으려고 물량을 덜어내지 않다가 하락을 맞게 되었고 레버리지 10배를 썼기 때문에 약 16% 하락에 청산이 되었습니다. 익절할 기회 충분히 있었고 포지션 바꿀 기회 충분히 있었지만 욕심 부렸습니다.
  2. 원래 계획대로 하지 않음

    어제 매매할 때 박스 고점에서 팔고 저점에서 사는걸 반복하면서 평단을 어깨에서 무릎 부근까지 끌어내리고 반등 왔을 때 수익을 냈습니다. 그 매매를 하다보니, 박스가 아니라 10% 이상 하락을 맞으면 이렇게 분할 하는 것도 소용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정 수준 이상 오면 손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더 나가서 시간이라는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10배 레버리지에서 0.5%=5% 수익만 먹고 나오자라는 생각으로 짧게 짧게 매매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에는 손절라인을 설정하지 않았고, 짧게 매매를 하겠다라는 계획은 머리속에서 60%수익을 봤을 때 지워지고, 목표를 이전 고점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멍청한 생각을, 그것도 무슨 근거로 거기까지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되지만, 결과적으론 60%의 수익을 보았을 때 더 먹겠다고 익절하지 않았고, 결국 모든 수익을 반납하고 청산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손절을 못하는 심리가, 결국 욕심에 있는건데, 왜 이렇게 욕심이 나는지 저도 제 자신을 모르겠네요. 손절을 적극적으로 하면 시드가 줄어들고, 손절을 안하면 시드가 폭파되고ㅋㅋ 거기다가 손실중인 포지션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까지 엄청 받으니 그냥 그만둘까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어제 5% 정도 하락해서 -50% 정도일 때 옆에서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 여기서 손실을 받아들이고 정리할 때의 고통과, 반대로 정리를 했는데 급등할 때 고통 중 어떤 고통이 더 클 것 같냐고 묻더군요. 전 그때 경험상 손실보다는 내가 생각한 방향이 맞았는데 급등하면 그 고통이 더 큰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손절하지 않고 그냥 들고 있었죠. 지금 청산당하더라도 다음날 급등해있는 걸 보면 엄청난 분노가 올 것 같았습니다.

어제의 대화를 곱씹어보니 시장의 마법사들에서 읽은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나 시장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간다.” 저는 수익을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곱씹어보면 수익이 아니라 내가 잡은 포지션이 급등을 하는 홈런을 원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지난 매매를 돌이켜 보면, 가장 큰 수익을 낸 BTCUSDT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어찌되었든 수익을 쌓아갔고, 그 수익은 분명 홈런은 아니였습니다. 변동성이 적은 비트 특성상 손절라인을 건 수면매매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때 당시엔 주봉-일봉-시간봉 순서로 지지와 저항으로 될 만한 지점을 예측해보고 그 지점이 뚫리면 스톱되도록 트레이딩 세팅을 해 두었고,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 어찌되었든 수익을 쌓았습니다.

반면, 첫 청산을 당한 WAVEUSDT는 많으면 10%의 수익을 올리는 BTCUSDT와는 다르게 러시아쿠데타로 급등하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시드가 복사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Short이라고 판단한 결과는 맞았지만 Short 으로 가기전 마지막 발악으로 끌어올릴 때 청산을 당했습니다. 이 때 이후로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만 찾게 되었고, 이후의 청산은 모두 알트코인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장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게 시원하게 크게 한번 먹는 것이라는 것에 두 번째 근거는 제 주식 매매 패턴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현수익내역을 전부 뒤져보면 결국 주식으로 1억가까이 수익을 냈고, 크다고 할 수 없지만 결코 작은 액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항상 제가 매도하면 날아가는, 전 몇백 먹고 팔았는데, 팔고나니 떡상을 해버리는, 와.. 저걸 안팔았으면 천만원 이상 수익인데 난 왜이렇게 몇백만 먹고 팔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홀딩을 하게 되었고, 분할매수 후 매도로 수익내는 제 습관과 반대로 수익 나도 팔지 않고 홀딩하다가 하락장을 맞게 된 게 지금입니다.

결국 종합해보면 제가 시장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건 엄청난 상승 또는 하락으로 시원하게 크게 한번 먹는 걸 원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익절할 기회가 있음에도 익절하지 않고, 생각해보면 5%도 어마어마한 수익인데 60%까지 수익을 보고도 정리하지 않은 제 어리석은 행동이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해결을 해야 되는데, 이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은 제 욕심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건, 소액으로 한다고 긴장없이 막 매매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어제도 차트만 8시간 이상 보고 있었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손실 나봤자 결국 $100 안쪽이지만, 지금은 소액이지만 나중에 실력을 키우면 $1000 달러 아니면 $10000로 거래 할 것이기 때문에 손실을 금액이 아닌 %로 생각하고 매매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시장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건 홈런이 아닌 쌓여가는 수익으로 마음을 고쳐먹어 보려고 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청산을 더 당할 것이겠지만, “소액으로 꾸준히 시장에 참여” 는 계속 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100달러로 5번의 도전을 했고 모두 청산을 당하면서 + 이것 저것 기웃거리며 배운 것 중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항목만 추려보았습니다.

  1. 소액으로 꾸준히 시장에 참여하고 매매를 연습해라. 매매는 누구한테 배우는게 아닌 자기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2. 가격을 쫓아가지 말고 올 것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라. 매매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쫓아다니는게 아니라 물고기가 올 만한 자리에서 기다렸다가 낚는 것이다.
  3. 하락의 전조가 보이는 첫 시그널에서 손절해라. 손절을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4. 포지션과 반대로 가면 그 가격까지 올 것이라 기도하지마라. 시장의 움직임이 감정을 제어하도록 두지말고, 최대한 빠르게 포지션을 정리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라.
  5. 진입가 청산가 손절가 를 설정할 수 없으면 포지션을 잡지마라.
  6. 오르면 얼마야 생각하기 전에 떨어지면 얼마야 를 생각해라.

곱씹어보면 저 내용 중에 지금까지 지킨건 1번 뿐이네요.

앞으로 더 추가해야겠지만, 이런식으로 하나하나씩 제 원칙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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