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을 크게 보고 나면 항상 같은 패턴인 것 같습니다.
우선 배율을 20~25배로 올립니다.
분할이 아닌 한번에 진입합니다.
청산을 당합니다.
원래는 업무 끝나기 전엔 차트를 안켜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켜고 싶더군요.
복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포지션을 잡았습니다. 60% 수익이 납니다. 조금만 더 하면 본전은 되겠다 싶습니다.
그러다가 XRP 롱을 잡았습니다. 5분봉에서 꼬리를 계속 만들길래 모르겠다, 올라가겠지 하고 그냥 업무 끝나자마자 침대로 가서 유튜브나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청산 문자가 오네요. 그 전엔 청산 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젠 솔직히 별 생각도 안듭니다. 어 청산 당했네. 끝입니다. 순간 정신차리니 좀 무서웠습니다. 내가 점점 도박의 늪으로 빠지는것인가.
여친이랑 통화하면서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또 청산당했다고. 이번엔 어떻게 청산당했냐고 물어보는데, 뭐랄까 너무 부끄럽더라구요. 한두번도 아니고 7번을 똑같은 이유로 청산당한거면,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냥 솔직히 얘기했습니다. 어제 수면매매하다가 손절 크게 나간거 복구한다고 고배율로 도박하다가 날렸다고.
듣더니 자기가 봤을땐 너무 급하게 하려는거 같다고, 좀 쉬다가 다시 해보라고, 급하게 하지말고 천천히 하라고 합니다.
곱씹어보니 맞는 말 같습니다. 급해도 너무 급하게 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3%의 수익률도 어마어마한 수익률인데, 선물 하다보니 뇌가 망가진 것 같습니다. 레버리지 10배를 쓰니 3%는 돈처럼 안보였거든요. 최소 10%는 먹어야 먹은 것 같더라구요.
제일 이해가 안되는건, 큰 손실을 입으면 차근 차근 복구할 생각은 안하고, 왜 고배율의 도박으로 남은 걸 계속 날려먹는지 그게 이해가 안됩니다. 남은 돈이 얼마 안되니 빨리 복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강하네요. 이러면 안되는걸 아는데..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청산 당하면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힘이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 의욕이 안생깁니다. 똑같은 레파토리로 7번 청산당하니 내가 이렇게 멍청했었나 싶고 다시 하기도 싫기도 하네요.
그리고 월급 500중에 20만원을 첼린지에 쓰는거니 크게 부담이 안갈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누적 손실을 보고 나니 이러다가 정말 도박의 늪에 빠지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어쩌면 이미 빠져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첼린지라는 미명하에 돈을 꼬라박고 있는건 아닌지, 소액으로 매매경험을 쌓고 있긴 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당분간은 Emperor BTC 의 BULLETPROOF YOUR TRADING CHAPTER 1 이거 번역하면서 공부나 좀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도박마인드가 강하게 자리잡아서 더 트레이딩을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번역은 이제 시작이지만 혹시나 필요하신분 계실지도 모르니 여기 링크 남겨둡니다.
3 thoughts on “코인선물 매매일지 #6-9 청산”